2026년 7월 28일
AI 주식 랠리는 그동안 진행된 속도만큼 빠르게 가라앉을 수 있다. 아시아의 기술 기업들과 그 주주들은 주식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상황에서 자금조달 방안들을 검토해야 한다.
6월 22일, 월스트리트에서 시작된 기술주 투매 움직임이 그동안 AI 열풍에 올라탔던 시장들로 파급되면서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단 하루 동안 10% 가까이 하락했고, 메모리 칩 선두주자인 SK하이닉스는 12% 이상 급락했다.[1]
며칠 전만 해도 코스피 지수는 9,000을 넘어섰고 일본 닛케이 지수는 72,000을 넘어섰는데, 두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였다.[2] 이러한 반전의 속도는 AI 주식에 지나치게 집중된 시장의 성과가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번 사태는 일회성이 아니었다. 특히 미국 반도체 주식들이 이에 따라 빠르게 움직였다. 일주일 동안 인텔 주가가 20% 이상 하락하는 등, 이 섹터에 이익실현 물량이 쏟아졌다.[3] 애널리스트들은 닷컴 시대의 밸류에이션, 기업의 가격 인하, 실망스러운 매출 전망, 하이퍼스케일러의 잉여 용량 재판매 등 익숙한 우려 사항들을 지적했다.
동남아시아 기업들은 AI 생태계 구축의 주요 수혜자였다. 지난 5월, 싱가포르의 비석유 수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4% 증가했는데, 이는 전자제품 수출이 94.8% 급증한 데 힘입은 것이다. 특히 집적회로는 80.9%, 디스크 미디어는 227.8%, PC는 140.9% 증가했는데, 이러한 성장세는 거의 전적으로 AI 인프라 수요에 힘입은 것이었고, 대만, 한국, 미국에 집중적으로 수출이 이루어졌다.[4]
하지만 장기적인 매출 성장 전망은 불투명하다. 업계의 AI 선두주자인 오픈AI는 2025년 385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1분기 영업이익률도 실망스러웠다.[5] 구매자 관점에서 퍼블리시스 사피언트(Publicis Sapient)의 2026년 글로벌 기업 AI 보고서를 살펴보면, 현재 기업의 73%가 AI를 정기적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단 10%만이 AI가 사업 운영의 핵심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6] 유럽과 아시아의 도입 속도가 가장 더디므로, 미국에서 하드웨어 수요가 둔화될 경우 이를 보완할 수요를 기대하기 어렵다.[7],[8]
예상 주문량에 대비해 재고 및 생산능력을 확보해온 기업들은, AI 인프라 구축이 지연될 경우 가치가 급격히 하락할 수 있는 실물 재고를 떠안을 리스크가 있다.
기업 이사진과 장기 주주들은 기회가 지속되는 동안 활용 가능한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모색해볼 수 있다. 주식 파이낸싱은 최근의 수익을 현금화하고, 현재 보유한 완충 자금이 부족해질 경우에 대비하여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닷컴 버블과의 비교
2000년과의 유사점은 놀라울 정도이다. 그 당시 필수 네트워킹 장비 제조사인 시스코(Cisco)는 시가총액 5,0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부상했지만, 주가는 그 후 2년 동안 급격히 하락했다.[9]
시장 열풍의 중심에 있던 일부 소비자 대상 웹사이트들은 급부상한 만큼 빠른 속도로 무너져, 상장 직후 폐업하기도 했다.[10],[11] 하지만 더 심각한 피해는 10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현실화된 수요에 대비해 구축한, 활용처 없는 네트워크 인프라에 있었다.[12]
붕괴 이후에야 수익화가 이루어진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수익화가 일찍 이루어졌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은 이미 연환산 기준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창출하면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2000년 당시 수익이 없었던 닷컴 스타트업들과 다른 점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AI 인프라 확충은 1999년보다는 2010년대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이클과 더 유사해 보인다. 당시 디지털화 및 스마트폰 플랫폼 덕분에 데이터센터 투자는 지속 가능한 현금창출 사업으로 변모했다.
오늘날 이와 유사한 인프라 구축은 아시아 공급업체들의 인프라 구축 증가에 의해 좌우되며, 현재 반도체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이들의 익스포저가 얼마나 높은지 여실히 보여준다.
범용 프로세서들이 AI 추론 워크로드의 대부분인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많은 기업들은 AI 추론 및 에이전트 기반 워크로드에 힘입어 중앙처리장치(CPU)가 다시 컴퓨팅의 중심으로 부상할 것으로 확신한다. Lip-Bu Tan 인텔 CEO는 AI가 전체 칩 시장 규모를 1조 달러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주장한다.[13],[14]
CPU는 성숙된 범용 기술로,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비해 훨씬 더 많은 기업이 제조 방법을 알고 있다. CPU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는 예측이 정확하다면, 이는 현재 고객들이 누리고 있는 초과이윤보다는 경쟁 심화 및 이익률 축소를 시사할 것이다.
아시아 기술 제조 생태계에 속한 기업의 대다수는 칩 시장에서 점점 더 벌어지는 양극화 현상의 양쪽 모두에 위치해 있다. 즉, GPU의 높은 이익률을 지탱해주는 첨단 로직 및 고대역폭 메모리를 공급하는 한편, CPU 및 범용 칩 시장에도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향후 몇 분기 동안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그에 맞춰 재고를 축적하고 있다.
따라서 싱가포르, 대만, 일본, 한국의 부품 제조사, 파운드리, 조립업체, 칩 제조업체들은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의 자본지출 사이클 변동성 및 실적 전망에 점점 더 많이 노출되고 있다. 이는 25년 전 시스코와 같은 기업의 공급업체였던 통신용 광섬유 기업들이 처했던 상황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15]
특정 분기의 출하량에 연동된 상환 일정이 없는 주식담보 파이낸싱을 통해, 공급업체는 현재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바탕으로 성장 자본을 확보할 수 있다.
향후 수 분기 내로 예정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확장 계획에 대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고민하는 동시에 완충 자금을 확보할 필요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이사진의 입장에서 주식 담보 파이낸싱의 매력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리고 이는 우호적인 기회 및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지속되는 시기에 가장 적절한 수단이다.
[1] https://www.cnbc.com/2026/06/22/stock-market-today-live-updates.html
[2] https://asia.nikkei.com/business/markets/nikkei-closes-above-70-000-and-kospi-eclipses-9-000-for-first-time
[3] https://finance.yahoo.com/markets/stocks/articles/intel-stock-crashed-21-week-142500586.html
[4] https://www.straitstimes.com/business/economy/singapore-upgrades-2026-key-exports-growth-forecast-on-strong-ai-related-electronics-demand
[5] https://www.wheresyoured.at/exclusive-openai-financials/
[6] https://www.publicissapient.com/company/news/ai-adoption-enterprise-readiness-report-2026
[7] https://www.brookings.edu/articles/why-is-the-u-s-outpacing-european-countries-in-ai-adoption/
[8] https://restofworld.org/charts/2026/RBCGL-average-ai-adoption-rate-across-regions
[9] https://www.hardingloevner.com/insights/nvidia-and-the-cautionary-tale-of-cisco-systems/
[10] https://www.telegraph.co.uk/technology/2020/03/10/five-dotcom-bubble-failures-five-survived-crash/
[11] https://www.theguardian.com/technology/2001/feb/28/shopping.newmedia
[12] https://www.thebubblebubble.com/telecom-bubble/
[13] https://asia.nikkei.com/business/technology/tech-asia/why-cpus-are-now-at-the-center-of-the-ai-race
[14] https://www.theregister.com/security/2026/04/24/intel-expects-ai-inference-to-drive-demand-for-its-cpus/5227642
[15] https://www.forbes.com/sites/danrunkevicius/2025/03/24/is-the-ai-boom-headed-for-its-dark-fiber-mo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