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4일
영국 정부는 방산 기반 재건을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약속했다. 공공 자금조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영국은 냉전시대 이후 유례없는 속도로 재무장에 나서고 있다.
6월 30일, 정부는 국방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향후 4년 동안 국방 예산으로 2,980억 파운드를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여기에는 작년의 지출 검토(Spending Review) 외에 추가적으로 150억 파운드의 신규 지출이 포함된다.[1]
2027~2028년까지 영국은 GDP의 2.7%를 나토(NATO) 국방비로 지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미국과 독일에 이어 나토 기여도 세 번째 국가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다.
이 계획은 군사적 측면뿐만 아니라 산업적 측면에서도 분명 의미가 있다. 우크라이나 및 이란 전쟁에서 얻은 교훈에 따라, 더 저렴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정밀 시스템과 이를 지탱하는 제조 역량으로 우선순위가 전환되었다. 신뢰할 만한 억지력은 신속하게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공급망에 달려 있다는 정부의 인식이 명확해 보인다.
영국 정부는 이를 정부 혼자 수행할 수 없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하며, 민간 투자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몇 년간 방산 가치사슬 전반에서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장비 현대화 프로그램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2] 한편 드론, AI 기반 표적 탐지, 소형 위성 시스템 등의 가장 혁신적인 역량은 기존 제조업체보다는 스타트업들이 점점 더 많이 생산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업들은 성장 자금 조달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3]
금융기관들은 오랫동안 신중한 시각으로 방위산업에 접근해왔지만, 10년에 걸친 정부의 조달 파이프라인은 리스크 계산을 바꿀 수도 있다.
상당한 주식 포지션을 보유한 펀드들은 주식담보 파이낸싱을 활용하여, 확장 중인 이 공급망에 사모 크레딧을 공급함으로써 공장 및 생산라인 구축, 그리고 이를 운영할 기업들에 자금을 지원하면서 그 과정에서 매력적인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
영국의 방산 르네상스
주식시장은 이 신호를 즉시 포착했다. 발표 후 이틀 동안 FTSE 350 항공우주·방산 지수는 5% 가까이 상승하며, 놀라웠던 기존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갔다.[4] 지난 5년간 FTSE 350 항공우주·방산 지수는 약 540% 상승한 반면, 미국의 동종 지수는 120%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방산업체와 관련 기업들은 황금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군사비 지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11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은 1953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관련 지출을 확대했다.[5]
이는 영국 기업들이 영국 외 국가들의 재무장 정책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가장 역동적인 성장 기회는 아직 상장조차 하지 않은 기업들에 있다. 영국의 명확한 정책 로드맵은 이러한 차세대 방산 기술 기업들에게,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훨씬 더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주었다. 영국 정부의 인정을 받으면 명성을 얻을 뿐만 아니라, 호주와 미국 등의 거대 시장에도 수월하게 진출할 수 있다.[6] 세계적 수준의 대학들과 항공우주, 소프트웨어, 첨단 제조 분야 공급업체들로 구성된 밀집 네트워크는 더 신속한 혁신 역량으로 이어질 수 있다.
투자자로서 이러한 기업의 성장에 동참하려면 벤처캐피털이나 사모펀드를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다. 반면, 이러한 급성장 기업(및 그 공급업체)들도 운영자금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사모 크레딧 활용을 적극 모색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독일의 방산 스타트업 Helsing은 최근 180억 달러의 기업 평가가치를 바탕으로 18억 달러를 조달했다.[7] 작년에는 AI 기반 잠수함 공격 드론을 생산하기 위해 플리머스에 드론 공장을 건설했다.[8] 유럽 각지의 다른 기업들도 자금을 조달하고 영국 내 사업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9] 궁극적으로 이러한 자금조달은 영국 중소기업들이 공급해야 할 각종 투입재에 대한 주문 증가로 이어져, 이들 기업의 운전자본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생산량 문제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입찰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방부 데이터에 따르면 2024~2025년 사이에 핵심 부서 지출 중 45%가 비경쟁적 조달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예산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SME)의 신규 계약 규모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10]
구조적으로 정부는 보수적 구매자인데, 이는 자발적 선택 때문만은 아니다: 영국 방산 장비 지출의 절반 이상이 주요 방산기업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관행 때문이기도 하지만 중소기업이 잠수함 제조를 책임질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방산 신생기업들이 직면한 장애물은 기술력 입증보다 생산량 입증이다. 2025년에 자금 조달과 시제품 제작에 전념했던 이 섹터가 2026년에 직면한 제약은 대규모 제조 역량을 달성하는 것, 즉 시설을 신뢰도 높고 반복 가능한 생산 체제로 전환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장과 생산라인에 대한 자금조달이 필요한데, 정부 자금은 이를 필요로 하는 공급망 내 모든 기업에게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들이 이러한 성장 기회에 동참하고자 한다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현재의 밸류에이션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
한편, 영국 정치가 변화의 시기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투자자들은 정치적 안정성에 의해서도 좌우될 것이다. 어떤 투자자도 차기 정부들이 국방 예산, 또는 이에 의존하는 기업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
이미 이 섹터의 재평가에 힘입어 막대한 이익을 거둔 주주들에게 주식담보 파이낸싱은 주식 익스포저를 늘리지 않으면서도 해당 산업을 계속 뒷받침할 방법을 제공해준다.
투자자들은 보유 주식을 매각하는 대신 평가가치가 상승한 해당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음으로써, 조달 파이프라인에 필요하지만 자체적으로는 충당할 수 없는 공장, 생산라인 및 공급망 기업들에 사모 크레딧을 지원할 여력을 확보하게 된다.
세계는 점점 더 어려운 환경으로 변하고 있으며, 주요국들의 재무장 정책 확대는 이러한 리스크에 대한 대응이다.
이러한 역량이 영국 내에서 점점 더 많이 구축되고 있다.
[1] https://www.gov.uk/government/news/15-billion-new-funding-boost-to-transform-armed-forces-and-keep-the-uk-safe
[2] https://www.aerosociety.com/news/the-uk-defence-investment-plan-delivering-the-goods/
[3] https://www.aerosociety.com/news/the-defence-investment-plan-a-defining-moment-for-uk-air-and-space-power/
[4] https://www.cnbc.com/2026/07/01/defense-stocks-uk-investment-plan-gilts-bae-systems.html
[5] https://www.sipri.org/media/press-release/2026/global-military-spending-rise-continues-european-and-asian-expenditures-surge
[6] https://www.dsei.co.uk/news/defence-tech-firms-flocking-uk
[7] https://www.reuters.com/business/aerospace-defense/europes-helsing-raises-18-billion-valuing-defence-group-18-billion-2026-07-13/
[8] https://interestingengineering.com/military/uk-helsing-submarine-hunter-drone
[9] https://www.theguardian.com/world/2026/may/10/defence-sovereignty-europe-builds-low-cost-weapons-drones
[10] https://www.gov.uk/government/statistics/mod-trade-industry-and-contracts-2025/mod-trade-industry-and-contracts-2025
